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렇게 시내 곳곳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한밤 귀갓길은 택시를 잡기 위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도 끊기고, 30분 이상 택시를 기다리는 건 기본입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정을 넘긴 시간, 지하철까지 끊어지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은 택시를 잡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빈 택시를 만나기는 쉽지 않고, 택시 예약 앱으로 예약을 해보려 해도 주변에 예약 가능한 택시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양세진 / 서울 목동
-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택시를 잡고 있는데 지금 3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도 지금 안 잡히고 있네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택시 잡기는 거리두기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택시 기사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서울에선 8만 명에서 7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서울 은평의 한 택시회사,
운행을 멈춘 택시가 남아돌 정도입니다.
택시 운행을 보여주는 현황판엔 빈 택시를 뜻하는 빨간 동그라미가 곳곳에 보입니다.
(현장음)
- "빈 거예요, 다. 기사가 없어서."
코로나19 기간 승객이 줄자 기사들도 운전대를 놓고 떠난 겁니다.
▶ 인터뷰 : 심태식 / 택시기사
- "벌이가 안 돼 가지고요. 생활이 어려워지니까 택배나 이런 데 화물업계로 많이 갔죠. 그리고 가스요금도 많이 인상되고 하니까 회사 측에서도 어렵죠."
서울시는 거리두기와 맞물려 1시간 앞당긴 지하철 막차 시간도 재정난 등의 사유로 당분간 원상회복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운행 중인 택시는 줄어든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귀갓길 택시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