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학대범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마감 이틀을 앞두고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해당 청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최근 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유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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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폐양식장에서 취미로 고양이 해부를 즐기던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오늘(19일) 오후 4시 53분 기준 20만 6634명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청원인은 “2월 13일 깊이 3~4m에 이르는 포항의 한 폐양식장에서 몽구스 포획을 시작으로 3월 13일 검거되기 전까지 포획틀 여러 개를 이용해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한 후 엽기적이고 잔혹하게 살해했다”며 학대범 A 씨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은 “작업장으로 사용됐던 폐양식장은 사람도 한번 들어가면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구조다. 그곳에서 (A 씨가) 50마리 이상 ‘고양이 수용소’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범행도구로는 커터칼과 가위, 망, 밧줄, 사다리, 냄비와 버너, 알 수 없는 도구 등이 사용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잔혹한 범행의 당사자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개인 보호소와 고양이 무료분양 사이트 등을 주시하고 있고, 고양이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면서 “최근에도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A 씨는) 경찰이 다녀간 날 ‘기분이 오늘만큼 더러울 때가 없다’고 했고, 호주에서는 고양이 사냥이 가능하니 마음대로 하고 살겠다면서 이민을 간다고 했다”며 “이런 잔혹한 학대를 멈추는 방법은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고 학대자에 대한 처벌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도록 윤석열 예비 대통령님께서 지금의 3년 이하 3000만원 이하가 아닌 3년 이상 3000만원 이상의 강력한 처벌로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해당 청원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그동안 동물 학대 관련 수많은 청원이 올라갔고 열심히 퍼 나르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끝이 없는 싸움”이
한편 A 씨는 지난달 22일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