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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인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모두 철거했습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오늘(19일)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약 8일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금강 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기업 아난티가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 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며, 해금강 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던 시설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발생하며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이들 시설도 문을 닫았습니다.
VOA는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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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위성사진. 왼쪽부터 4월 1, 9, 10, 11일의 모습. 10일엔 중심부 건물(왼쪽 붉은 사각형 안)이 사라지고 11일에는 북쪽 2개 동(오른쪽 붉은 사각형 안)이 철거됐다. / 사진=Planet Labs PBC 제공 |
공개된 9일과 10일, 11일 자 위성사진과 비교해봤을 때 북한은 지난 10일경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만에 철거작업을 끝낸 것입니다.
또한 해금강 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에 따르면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 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만 남았습니다.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러한 철거 작업 속도로 보았을 때 조만간 북한 금강산의 남측 시설이 모두 사라질 전망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오늘 "현재 금강산 지구 내 해금강 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철거 작업이 계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당국자는 통일부가 이번 달 들어 두 차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한의 설명과 관련 협의 재개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의 남층 시설 철거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분석과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단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도가 무엇이든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