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피해 국내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대한적십자사가 10억원 규모의 생필품 및 의료 지원에 나선다.
19일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이후 우리나라에 입국한 피란민들에게 긴급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려인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출신 피란민 중 국내 연고가 없는 이들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분야는 △생계(생필품) 지원과 △의료지원으로 나뉘어 신청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생계지원은 피란민의 안정적 국내 체류를 돕기 위해 주거비를 비롯한 생계비로 4인 기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시행된다. 또 자국의 위기 상황으로 인해 정상적인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이들이 요청할 경우 별도의 의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의 15개 대한적십자사 지사에서 신청자의 실거주지(임시 거주지 포함)를 기준으로 신청자 접수 및 지원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해 지난 3월 8일 외교부가 사증 발급을 간소화하는 조치를 취한 이후 4월 12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우크라이나인은 475명으로 집계됐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폴란드 등 인접국에 머무는 고려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총 1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긴급지원금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2월 28일부터 전개한 모금 캠페인 성금으로 조달된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5일까지 약 60억원의 성금이 우크라이나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입국 피란민뿐 아니라 현지 대응에도 두 차례에 걸쳐 14억3000만원 규모의 구호활동 및 구호물자 구입비를 지원한 바 있다. 3차 지원으로는 국내에 사전 비축된 3억2000만원 상당의 담요와 위생키트 등의 물자 16000여점을 지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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