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女 76.8% vs 30대 男 40.7%
2030세대 중심으로 성 평등 인식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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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에 20대 여성 73.4%가 동의를 한 반면, 20대 남성은 29.2%만이 동의를 해 양성평등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등 중장기 정책 수립을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인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4,490가구의 만 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응답자는 8,358명입니다.
5년 전 같은 조사보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은 13.7%p(포인트) 증가해 34.7%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53.4%로 5년 전보다 9.2%p 감소했고,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도 11.8%로 4.6%p 줄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양성평등 수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20대에서는 성별에 따라 인식 격차가 뚜렷했습니다. 이른바 '이대녀'라고 불리는 20대 여성은 응답자의 73.4%가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대남(20대 남자)'는 이에 29.2%만이 동의를 표했습니다. 20대에서 남녀 간 격차가 44.2%p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아울러 15~18세 여성은 60.3%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고, 같은 연령대 남성은 31.5%가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30대의 경우에는 여성이 76.8%, 남성이 40.7%로 격차가 36.1%p 차이를 보였습니다. 젊은 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성 평등에 대한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제일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군대"라며 "남성들은 20대 초반에 군대를 가야 하고, 여성들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려 하는 그 시점에 딱 걸려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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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한편, 남성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은 자녀 양육을 맡는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이 5년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29.9%로 직전 같은 조사보다 12%p 감소했으며,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응답도 17.4%로 36.4%p나 줄었습니다.
다만 돌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몰리고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68.9%가 '전적으로 또는 주로 아내가 가사·돌봄 분담을 한다'고 답했으며, 맞벌이 가정의 하루 돌봄 시간도 여성이 1.4시간, 남성이 0.7시간으로 여성이 2배 많았습니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 여성의
미혼자에게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의 50%, 여성의 38.3%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남성은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여성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서'를 꼽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