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이은해(31)의 과거 결혼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또 한 차례 공개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은해 2016년 결혼식'이라는 글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이씨가 다수의 남성과 반복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공유된 글에는 이씨와 남성 A씨가 인천 연수구 한 대형 한정식집에서 이씨 부모 등 하객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유명 가수가 축가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씨와 A씨가 결혼식 직후 이씨에게 동거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혼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의 한 웨딩드레스숍 블로그에는 당시 이씨의 결혼식 사진 등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은해는 결혼을 대체 몇 번을 한 거냐", "정말 소름 돋는다", "2년 동안 결혼을 3번했네","파도 파도 계속 나온다", "사람이 무서워지려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씨가 A씨와 결혼식을 올린 시점은 피해자 윤모(당시 39세)씨와 신혼집을 마련하기 4개월 전이다. 이씨와 윤씨는 2012년부터 만났고, 2016년 9월에는 결혼을 전제로 인천에 신혼집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윤씨와 이듬해 3월 상견례나 결혼식 없이 혼인 신고를 해 법적 부부가 됐다.
앞서 이씨는 2015년 11월에도 다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가 파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10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15년 이은해씨와 결혼식까지 올렸던 신랑 지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이씨와 2015년 결혼식을 올린 남성의 친구라고 밝히고 "제 친구는 이씨를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을 원했지만 친구나 가족들이 보기에는 결혼 전부터 수상한 점이 많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신랑 측이 사설탐정 같은 사람을 고용해 알아본 결과 신부 측 부모님과 하객들이 거의 다 대행 아르바이트였다"며 "그래서 신랑 측에서 파혼을 진행하게 됐고 제 친구는 아직도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법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등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스스로 뛰어들게 한 뒤 일부러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모습을 감췄고,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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