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TV 기대어 놓고 간 택배 기사…"공간 많은데 일부러 그런 건가"

고객센터 측 답변 "TV 놓을 공간이 없어서 그렇게 뒀다"
작성자 "저렇게 두고 가면 문은 어떻게 여나"

↑ A 씨가 공개한 사진. TV가 현관문에 기댄 채로 배송이 완료된 사진(왼쪽)과 현관문 주변 공간.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택배 기사가 고객이 주문한 TV를 현관문에 기대어 세워둔 채로 배송을 마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X 배송 거지 같이 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택배 물류 업계 분들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며 운을 뗐습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로 혼자 사는 어머니 집에 있는 오래된 TV를 바꿔 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에 온라인에서 50만 원짜리 TV를 주문했고, 배송 후 직접 설치해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와 함께 배송 사진을 받은 A 씨는 황당했습니다. 주문한 TV가 현관 출입문을 막고 기대어 세워져 있던 것입니다.

A 씨는 "옆쪽 벽에 세워둬도 되는데 저렇게 그냥 두고 가면 문은 어떻게 열며, 열었다고 해도 TV가 뒤로 넘어가서 엎어질 판인데 너무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업체 측은 "내일 5시까지 확인하고 연락주겠다"는 메시지만 보낸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A 씨는 "TV 놓을 공간이 없어서 그렇게 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정말 공간이 없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다"며 "너무 화나고 허탈하지만 넘겨야겠다"고 전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현관문 주변 사진에는 현관문 양옆으로 TV를 놓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고의다", "의도가 없는 게 이상하다. 굳이 문 앞에 놓다니", "모르고 문 열었으면 큰일 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해당 업체에서 근무했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배송 저렇게 하지 말라고 교육 엄청나게 받는다. 나중에 저렇게 배송한 결과로 문제 되면 페널티도 받는다. 무겁거나 부피 큰 물건으로 문 앞 막는 건 100% 고의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