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해 봐야죠. 믿을지도 모르잖아요.'
데자뷔, 기시감은 처음인데 이미 봤거나 경험한 듯한 느낌, 혹은 환상을 뜻하는 프랑스 말입니다. 이 영화는 테러 참사 나흘 전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꾼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윤석열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의 아들과 딸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는 의과대학 편입에 성공한 걸 두고 '조국 데자뷔, 조국 시즌2'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빠 찬스 아니냐 이거죠. 그런데 정 후보자는 억울하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하고, 윤석열 당선인도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라고 합니다.
이거 어디서 들어본 말 같지 않나요? 조국 전 법무장관은 딸 의혹에 대해 당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했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해명 외에도 자료를 줘야 판단을 하죠. 민주당은 '아들의 병역 판정에 그렇게 당당하다면 척추 협착과 관련된 당시 MRI와 CT 영상 자료부터 공개하라'라고 했지만, 아직도 회신이 없습니다.
당선인 측에선 청문회를 통해 과연 정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했죠. 그럼 그렇게 하면 됩니다.
청문회 때, 국민의힘도 당선인이 지명한 우리 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하는 겁니다. 또 강제 수사권이 없는 교육부 감사나 경북대에 자체 조사를 맡긴다면 신뢰에 금이 가고,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민심의 역풍'까지 불러올 수 있으니 이것도 고려하는 겁니다. 왜냐고요. 조국 사태로 배운 게 있어야 하니까요.
수즉재주 수즉복주.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 민심이 떠나면, 배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조국 시즌2' 논란 커지는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