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수완박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총장의 사퇴가 검찰 간부들의 줄사퇴로 어이 질지 주목되는데 오늘 오전 고검장들이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에 줄곧 반대해왔던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김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으로 갈등과 분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70년 만에 이뤄진 검찰개혁이 시행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바뀌는 것에는 공청회와 여론수렴 등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진행되는 입법과정에서 한 번 더 심사숙고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지만, 검수완박 법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뒤부터는 이에 반발하며 사실상의 사퇴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 인터뷰 : 김오수 / 검찰총장 (지난 11일)
- "수사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전국 고검장 6명은 오늘 오전 대검찰청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검수완박 대응책을 논의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과 뜻을 같이 하는 차원에서 고검장 전원이 총사퇴를 결의할 가능성마저 제기됩니다.
또 내일 오후 열리는 전국평검사회의에서도 검수완박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18개 지검과 42개 지청 평검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지난 2003년 강금실 당시 법무장관의 기수 파괴에 반발해 평검사회의를 개최한지 19년 만입니다.
'집단행동' 등 강도 높은 대응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검찰의 검수완박에 대한 반발이 '검란'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