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어제 기자회견에 대해 일각에선 미흡했다는 반응도 나오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상은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딸과 아들 의대 편입 문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아빠 찬스' 쓴 것 아니냐는 건데요?
【 기자 】
네, 어제 정 후보자는 23쪽 분량의 자료집을 가져와 각종 의혹에 반박했는데요.
의대 편입학 의혹에 대해서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정 후보자가 2016년 경북대 부원장과 병원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딸과 아들이 연이어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특혜 의혹으로 이어진 상황입니다.
일단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객관적인 시험 점수, 학사 성적과 영어 점수는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습니다."
면접에서 특혜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선, 구술 평가의 경우 당일 평가 교수가 임의 배정되는 만큼 청탁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2 】
아들이 들어간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정 후보자 아들이 들어갈 시기에 만들어졌다가 이후에 금방 없어졌다는 의혹도 있었잖아요?
【 기자 】
일단 정 후보 아들이 경북대 의대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2018년도에 해당 전형이 처음 시행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 전형은 2017년도에 7개의 의대에 이미 신설된 상태였고, 그 해에는 경북대가 특별 전형을 실시하지 않아, 대구광역시가 경북대에 지역 인재 입학 확대 취지의 공문을 요청해 실시된 것이라고 합니다.
【 질문3 】
아들의 경우에는 병역 특혜 의혹이 남아 있잖아요? 재검까지 받겠다고 했어요.
【 기자 】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3년도 척추 질환으로 병역 4급 면제를 받았는데요.
정 후보자는 재검도 불사하겠다 이런 당당한 입장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재검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는데요.
과거 사례를 살펴보니,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역시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공개적인 재검으로 응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이 후보의 아들 수연 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키를 재는 방식으로 의혹을 해소했습니다.
【 질문4 】
실제 척추 질환이 있었다고 하면, 봉사활동이 가능했는지 그런 의혹도 나왔어요.
【 기자 】
네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몸으로 봉사활동이 가능했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원봉사의 구체적인 활동을 밝히면서 해명했습니다.
당시 자원봉사는 주로 병동 침대를 이동할 때 보조 역할을 하거나,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는 가벼운 정도였다는 겁니다.
척추질환이 있는데 5년 동안 병원비가 15만 원에 불과하다는 의혹도 있었는데,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척추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심해지면 진통소염제 복용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들도 아플때 진통제를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5 】
정 후보자 의혹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도 입장을 내놨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조국 전 장관과 비슷하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어제)
- "(조 모 씨는) 명확한 학력 위·변조가 확인된 상황인데, 정 후보자가 갖는 많은 의혹과 의문이,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행위가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제 정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하게 되면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입법부 소속으로 매우 엄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오늘 열리는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6 】
더불어민주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입증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의 병역 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다면, 당시 MRI와 CT영상 자료를 공개하
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 살생부에 정호영 후보자를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후보를 중심으로 살생부 명단을 늘려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