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뒤 넉달 동안 도피생활을 해오던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는 와중에도 태연하게 택시를 타고 외출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망한 이은해 전 남편의 유족은 온라인을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입니다.
지난 16일 오후, 이은해와 조현수는 도주한지 넉달 만에 이 오피스텔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오피스텔은 2천 세대가 넘는 대형 단지로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바로 옆에 대형마트도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많고, 지난해 12월에 준공돼 주민들 간 왕래가 적은 점은 노려 이들이 숨어지낸 것으로 파악됩니다.
두 사람이 언제부터 이곳에 살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제3자 명의로 입주한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이 CCTV 등을 분석하며 수사망을 좁혀오던 도중, 이들은 평소처럼 밤늦게 택시를 타고 외출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숨진 윤 씨의 유족은 이들의 검거 소식을 들은 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심경을 전했습니다.
글쓴이는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라며, 윤 씨의 보험금 지급이 미뤄지자 이은해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늦었지만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