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새벽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잇따라 불이 나 자고 있던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방화범은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규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기자 】
깊은 밤, 한 남성이 길가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약 30분 뒤 다시 나타나 주변을 살펴보다 자리를 뜹니다.
잠시 후 수 차례의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고, 경찰들이 황급히 달려와 진화에 나섭니다.
어제(15일) 새벽 3시 20분쯤 서울 영등포역 인근 4층 상가 건물에 불을 지른 3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화재 목격자
- "'펑' 하는 소리를 듣고 나간 거예요. 유리창이 깨지면서 그 안에서 불길이 치솟아서 튀어나오더라고요."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건물 옥상과 3,4층 벽이 검게 그을렸고 1,2층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60대 남성이 숨졌고, 70대 여성과 소방관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CCTV를 확인하던 경찰은 방화 혐의점을 포착하고 2시간 반 만에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전날 밤에도 신길동의 한 상가 건물에도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훔치러 상가에 들어갔고,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