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가 10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식료품 값도 폭등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마련된 무료급식소에서 점심 준비가 한창입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근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치솟은 식재료비 탓에 고기 반찬은커녕 채소도 더 저렴한 걸 쓸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고영배 / 사회복지원각 사무국장
- "(상추를) 열무나 다른 걸로 바꾸기도 하고요. 고기 같은 경우도 고명으로 드렸었는데 다른 걸로 대체한다든지 대체적으로 물가들이 (작년 말보다) 한 20%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월평균 식자재비는 1,800만 원이었지만 최근엔 무려 2,000만 원을 넘겼습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다른 무료급식소는 반찬 가짓수마저 줄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석출 / 참좋은친구들 이사장
- "(반찬을) 4가지를 줬는데 지금은 3가지에다가 국을 주고 있습니다. 마음이 안 편해요."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10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코로나 19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부터 시작돼서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서 원유, 가스 그리고 각종 원자재들 이런 부분들이 다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밥상 물가가 오르다 보니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도 전보다 더 늘었는데, 코로나 19 이후 기부마저 줄어든 탓에 무료급식소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취재: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