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어떻게 지낼까"…'계곡살인' 이은해 조현수, 연애편지 보니

↑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여)와 공범 조현수(3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의 한 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가 1년 전 서로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공개됐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7일 두 사람은 경북 예천군의 한 여행지에 들러 서로에게 각 1통씩, 총 2통의 엽서를 보냈다.
엽서를 보낸 지 333일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서비스로, 최근에야 그들의 거주지로 배송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지난해 12월까지 살았던 인천의 주거지 우편함에서 이 엽서들을 확보했다. 당시 우편함에는 엽서와 함께 세금 고지서,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의 통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이 쌓여있었다.
이은해는 공범 조현수를 '웬수'라고 지칭하면서 "우리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네"라며 "처음 만났을 땐 이뻐 죽겠었는데, 우리도 만난 짬이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볼 때마다 줘 패고 싶고 웬수같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편지가 333일 뒤에 온다고 했는데, 우린 그때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그때 쯤이면 'B'도 출소해 있을 건데 그 때는 별일 없이 평범하게만 잘 살고 있었음 좋겠다"고 전했다.
편지에 등장하는 B씨는 가평 계곡 사건 때도 동행했던 인물이다. 전과 28범으로 현재 사기 등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조현수도 이은해에게 엽서를 보냈다.
조현수는 엽서에서 "벌써 333일이 지났어. 참 시간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바쁘게도 살았구나"라며 "우린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지? 아직 살고 있다면 큰 재앙은 없었다는 거겠지"라고 말했다.
또 "우리 'C'(이은해 아이)는 더 컸겠네. 지금쯤이면 아빠라고 해주고 있으려나? 너무 좋겠다"면서 "333일의 시간이 지났듯 앞으로도 변치않고 사랑하고 행복하자"고 이야기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내연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