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체류 중이었던 한국인 여성 4명이 퇴근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 14일 외교부와 A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께 호주 퀸즐랜드주 뉴잉글랜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세미트레일러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20대 중반 한국인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반면 트럭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트럭 운전자에 대한 마약·음주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트럭은 고속도로로 합류하려던 SUV의 운전석 쪽 측면을 들이받은 채 150m를 더 이동한 후에야 정지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주 경찰은 SUV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던 트럭을 기다리지 않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한국인 운전자의 과실이 더 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속단할 수는 없는 만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조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이크 콘돈 퀸즐랜드주 경찰국 부국장은 "(피해자들은) 호주에 도착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았다"며 "사건 당시 비가 내리고 있기는 했지만 진로를 양보하지 못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발표했다.
사망한 한국인들은 호주에 온 지는 몇 주밖에 되지 않았다. 사과농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호주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국경을 걸어닫았지만, 지난 2월 2
주시드니 한국 총영사관은 "브리즈번 출장소 담당 영사가 현장에서 사망자 신원과 사고 경위를 파악했다"며 "향후 사망자들의 국내 유가족 연락, 시신 운구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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