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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거리. [최아영 기자] |
14일 오후 2시 둘러본 명동거리는 조금이나마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개점을 앞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인 곳도 있었다.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보였다. 지난달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명동 관광안내사 A씨는 "방문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주말에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평일 낮인데도 이 정도는 예년보다 많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스와치 매장 앞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캠핑의자나 돗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스와치와 오메가의 협업 제품 '문스와치'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6일 발매한 문스와치는 오메가의 대표 제품인 '문워치'를 스와치가 재해석해 내놓은 제품으로 출시 직후부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캠핑의자에서 대기하고 있던 B씨는 "오전 5시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언제 문스와치가 들어올지 몰라서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오늘 살 수도 있고 못 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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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스와치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최아영 기자] |
그러나 골목 사이사이는 여전히 썰렁했다. 상가 곳곳에는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명동에서 3년째 달고나 장사를 한다는 D씨는 "토요일에는 사람이 많아 늦게까지 장사를 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다"며 "예전에는 명동거리에 노점상이 350곳 정도 있었는데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명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전체 상가의 약 절반은 비어 있는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의 중대형과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50.1%, 50.3%에 달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권리금은 없지만 임대료가 많이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높아 쉽게 들어
한편 정부는 오는 15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계획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주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완전히 해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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