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데 이어, 오늘(14일)은 국회를 방문해 '검수완박' 법안이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전국 평검사 회의를 오는 19일에 열기로 하는 등 검찰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는 등 검수완박 저지 총력전에 나선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번엔 직접 국회를 찾았습니다.
김 총장은 수사권이 없어지면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오수 / 검찰총장
- "검찰을 전부 폐지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제발 교각살우의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박광온 법사위원장과 정진석·김상희 국회 부의장 등을 만나 법안의 문제점 등을 충분히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검찰 내부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는 19일에는 전국의 평검사들이 모여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3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축소 등을 놓고 처음 열린 전국 평검사 회의는 지금까지 6번밖에 열리지 않았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전국 검찰청의 수석검사 등이 평검사 대표로 참여하고, 검수완박 부작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이 검수완박에 반발하며 이복현 부장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 지청장은 "검찰이 더 이상 검찰이 아니게 돼 무기력함을 느낀다"며 "껍데기만 남은 조직을 물려주는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김 총장의 면담요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면서도 "아직 국회 일정이 남아 대통령이 결정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