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이 오늘 학부모·교사가 자녀·학생과 함께 10대들의 신조어 문제를 푸는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이 동영상에는 중학생과 학부모·교사가 2명씩 조를 이뤄 출연해 요즘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관련 문제를 푸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학부모·교사가 객관식 6문제와 주관식 6문제를 풀고 자녀·제자가 채점하는 방식입니다.
출연한 학부모들은 모처럼 학생이 된 것처럼 진지한 자세로 신조어 모의고사에 임해 재치 있는 답변을 하기도 하지만, 생소한 신조어에는 엉뚱한 오답을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학부모·교사가 직접 자녀·제자와 함께 신조어 문제를 풀면서 세대 차이를 넘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이번 동영상의 제작 의도라고 교육청은 밝혔습니다.
신조어 뜻풀이 시간에는 출연자들이 고개를 갸웃하며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팩폭'(팩트+폭행), '머선129'(무슨 일이고),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핑프'(핑거 프린스)처럼 시중에 알려진 단어도 있었지만 '남아공', '무물보', '빠태' 등 익숙하지 않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무물보'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남아공'은 남아서 공부나 해, '빠태'는 빠른 태세 전환의 줄임말입니다.
단어만 보고 뜻을 알아맞히는 주관식 문제에서도 학부모들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라는 의미고, '700'은 '귀여워'의 초성(ㄱㅇㅇ)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며, '삼(3)귀다'는 사(4)귀다의 전 단계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썸' 타는 사이라는 뜻입니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한바다중학교 2학년 김하은 학생은 "신조어는 소통"이라며 "엄마와 문제를 풀면서 세대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앞으로 대화할 때 신조어를 쓰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 김재이 씨는 "신조어가 아이들만의 공감대나 재미인 것 같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았으며 하는 바람도 있다"고 의견을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