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통영지청장 '검수완박 반대' 사의…"유일한 저항 방법"

김수현 지청장 사의…"저항의 방법으로 사직 선택"
이복현 부장검사 이어 현직검사 2번째 사표
한동훈 법무부장관 내정자에게 형평 인사도 당부

김수현(사법연수원 30기)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사법연수원 32기)에 이은 2번째 검찰 간부의 사의 표명입니다.

김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에스 사직글을 올리며 "소위 검수완박 법안에 결단코 반대한다"며 "검찰이 더 이상 검찰이 아니게 되어가는 이 상황에서 철저한 무기력함을 느끼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으로 사직을 선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홀로 사직하는 것이 무책임하고 나아가 무의미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검사가 아님에도 이름만 남은 검사로 이 직을 유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후배들에게 껍데기만 남을 조직을 물려주는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지청장은 또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한동훈 검사장을 향해서도 "형평 인사를 해달라"며 당부를 남겼습니다.

김 지청장은 "지난 정권에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래도 능력은 출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윤핵관'으로 불릴 수 있는 특정 세력에 편중된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검수완박이라는 외부 족쇄에 더해 내부 분열이라는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인사를 간청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