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골목길을 걷던 중학생이 SUV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데, 끝까지 음주측정에 응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안타깝게 희생된 학생은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SUV 차량이 마트 주차장 출구에 멈춰 서 있습니다.
갑자기 차단기를 들이받더니 곧장 도로로 돌진해 보행자를 덮칩니다.
피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놀란 주민들이 달려왔지만, 차에 깔린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우리 아들이 가서 (사람이) 끼어 있는 걸 빼려고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학생이었습니다.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차량을 들어 올려 학생을 구조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이곳에 주차된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주택가 담벼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30대 운전자는 만취상태였는데, 경찰의 음주 측정을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신고받고 갔을 때는 사람이 비틀비틀거리고, 만취했구나, 이렇게 느껴질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던 걸로 (보였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일명 윤창호법을 적용해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