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포 소음기가 자동차 연료 필터로 둔갑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로 구매가 가능한 건데, 통과 절차가 허술한 점을 노려, 몇몇 수렵꾼들이 이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경남의 한 수렵협회 사무실에서 공기총과 소음기 21개를 압수합니다.
"이건, 선생님이 다 개조 하신 거 맞죠?"
"네, 맞습니다."
소음기는 민간인이 절대 사용할 수 없는 품목입니다.
총소리를 줄여주는 장치의 특성상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수진 / 전 한국총포협회 중앙회장
- "특히, 축사 같은 데서는 총소리가 시끄럽게 나면 동물이 사산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사용하는 모양인데…"
경남경찰청이 중국으로부터 소음기를 사들인 수렵인 8명을 적발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자동차 연료 필터라며 세관을 속였는데, 두 장치가 비슷하게 생긴 것을 노렸습니다.
게다가 해외직구가 급증하면서 150달러 이하 면세물품은 통관절차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도 악용했습니다.
▶ 인터뷰 : 손종수 / 경남경찰청 안보수사계장
- "박스를 까서 본다든지 하는 절차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거든요. 무사통과 되다 보니 이와 같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거고…"
경찰은 오래전부터 소음기가 유통된 것으로 보고,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총기류 부품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