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이 받은 돈, 왜 내가 구속돼 재판 받는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 부인
27일 공판엔 정영학, 증인으로 출석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측이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여 원(세금 제외 25억)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20대 총선 즈음인 2016년 3~4월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공판에서 "검찰에서는 아들이 돈을 받은 것을 내가 받았다고 한다"며 "그러나 계좌 추적 자료를 보면 내가 관여한 것은 단 한 푼도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겁니다.

아울러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왜 구속돼야 하느냐"며 "왜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저에게 유리한 증거는 은폐해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공소장 기재와 같은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고, (하나은행 관련) 컨소시엄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곽 전 의원 변호인 또한 "아들 곽 씨가 퇴직금을 받은 사실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알게 됐다"며 "아들 곽 씨가 쓴 돈은 피고인의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이 없고, 피고인은 오히려 국회의원 재직 당시에도 아들 곽 씨가 근무한 화천대유 관련 일은 철저히 회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씨로부터 하나금융지주 임직원을 상대로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청탁받은 사실도 없다"며 "하나금융지주 측 임직원을 만나고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간부가 누군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함께 재판을 받은 김만배 씨 측도 "50억 원이 큰 돈이긴 하지만 사업이 크게 성공해 다른 임직원에게도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고 병채씨는 조카처럼 아꼈고 일을 하다 건강이 악화돼 보상을 하려고 많은 금액을 준 것"이라며 "곽 전 의원의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 뇌물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27일로 지정하며 매주 수요일마다 공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공판에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