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민의 투철한 신고 정신 덕분에 수배자 검거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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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고의 살해한 이은해, 공범 조현수 / 사진=인천지방검찰청 |
보험금을 타내려 고의로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지명 수배 중인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씨(30)을 봤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다른 지명수배자를 검거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산경찰이 12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57분경 부산 금정경찰서에 "가평 용소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와 비슷하게 생긴 남녀가 반려견을 안고 부산 금정구 서3동 상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이씨와 조씨의 외모와 상당히 닮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곧장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 소속 순찰차 4대와 경찰관을 현장에 출동시켰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3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검거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들은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원 조회 결과에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수배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마스크를 쓴 상태라 얼핏 보면 닮았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라며 "검문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자 초반에 거부반응을 보이던 A씨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민의 투철한 신고 정신 덕분에 수배자 검거가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범행을 저지른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39)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리는 등,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에 검경 합동 검거팀이 구성되어 그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검거망을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