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어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모았던 검찰은 오늘 하루 민주당의 의원총회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민지숙 기자, 검수완박 당론 채택에 대한 대검찰청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좀 전에 발표된 당론 채택 소식에 대검찰청은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짧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김오수 총장은 오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긴급 회동을 요청했는데요.
광화문 정부청사 인근에서 만난 두 사람은 수사권 폐지 법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오수 / 검찰총장
- "당연히 검찰에 대해서는 정책이나 이런 기능은 법무부에 있기 때문에 장관께 그런 말씀, 또 검찰의 요청 사항도 말씀드리고 그렇게 한 거죠."
박 장관은 "현 정부의 검찰개혁이 백지화될 위기에서 검찰이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서울동부지검이 최근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착수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서울동부지검은 이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심우정 지검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설명에 나섰습니다.
정치 보복이나 코드 맞추기 수사라는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전을 이어갔습니다.
【 질문2 】
검찰 뿐 아니라 법조계에 '검수완박' 법안 처리가 너무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 기자 】
우선 대한변호사협회가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국민 공감대 없이 검찰의 수사권을 배제하는 건 '빈대 미워 집에 불을 놓는 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진보 성향의 변호사 단체인 민변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검찰 개혁을 외쳐왔던 참여연대 역시 1년 전 이뤄진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안착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검수완박을 강행하는데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