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벽 제주 남서쪽 해상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경 항공대원 3명의 합동 영결식이 오늘(12일) 엄수됐습니다.
아빠를 보내는 아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인양된 헬기 동체는 사고 발생 나흘 만에 부산에 도착해 추락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순직한 해경 대원 3명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날.
거수경례로 예우한 동료들은 고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작별 인사를 대신합니다.
▶ 인터뷰 : 강병찬 / 남해해경청 항공단 경장
-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정두환 경감님! 차주일 경사님! 현준아! 잘 가요. 안녕."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세 명의 영웅들.
유족들은 아직도 이별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고 정두환 경감 아들
- "솔직하게 나 아빠 없이 잘 살 자신이 없어요. 아빠 미안해 못 지켜줘서. 받기만 해서…."
순직한 대원 3명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순직한 해경 대원들의 동료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헌화와 분향을 이어가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한편, 인양된 헬기 동체는 사고 발생 나흘 만에 부산해경에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해경 조사위원회는 우선 헬기 블랙박스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