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와 경북 군위 산불이 오늘로 발생 사흘째가 됐습니다.
두 산불 모두 어제(11일) 주불 진화가 기대됐었는데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주불을 잡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산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장진철 기자, 산불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강원 양구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보다 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산림당국은 밤새 산불 특수진화대원 등 780여 명을 투입해 화선이 남아있는 비봉산 일대에 지상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해가 뜨기 시작한 오전 6시쯤부터는 진화헬기 30대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양구 산불 진화율은 어제보다 20% 높아진 95%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불로 축구장 1천 개에 달하는 산림 759ha가 피해를 입었고, 다행히 주택을 비롯한 재산 피해가 없어 이재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산림당국은 어제처럼 짙은 연무가 없으면 이르면 오전 중에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북 군위 산불입니다.
어제 저녁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다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산림당국은 어제 오후 3시 50분에 상향한 산불 3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밤샘 진화도 이뤄졌지만 진화율은 50%로 어제 낮보다 떨어졌고 피해면적도 238ha로 늘었습니다.
산세가 험하다 보니 일반진화대원들의 접근도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전문 공중진화대원 위주로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한 바람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 오후부터 전국에 걸쳐 비 소식이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발생했던 경북 울진 산불도 비가 내려 주불 진화가 완료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비가 산불 진화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산림청이 정한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은 오는 17일까지인데요.
대형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불씨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강원 양구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