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산불 상황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불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진철 기자, 큰불은 잡았나요?
【 기자 】
네, 강원도 양구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데, 진화율은 75%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 때 최대 16km에 달했던 불줄기는 4.2km로 크게 줄었습니다.
현재까지 축구장 1천 개 면적인 산림 759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안에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 같았지만 바짝 마른 날씨와 강한 바람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오후 들어 이곳 현장에는 초속 4~10m의 강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불에 약한 침엽수와 쌓여 있는 나뭇잎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또, 오늘 아침 일출과 동시에 투입하려고 했던 진화헬기 30대가 오전 내내 짙은 연무 때문에 동원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오전 6시부터 헬기 투입이 됐지만 진화 진도가 오전에 연무 때문에 나가지 않는 소강상태이고요."
현재 야간진화 체제로 전환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질문 】
이번 산불은 낙엽을 태우다가 시작됐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불은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낙엽을 모아 소각통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낙엽 더미에 불을 붙였다가 산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부터 최초 발화 추정 장소에서 정밀 감식을 벌였고 이 남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림보호법상 실수라도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고 고의성이 있으면 징역 15년 이하의 중형에 처해집니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 산림 주변에서 불씨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양구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