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아침 서울 영등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고시원에서 지내던 70대와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방차와 순찰차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고시원 창문 틈 사이로 회색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2층 창문으로 진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고시원에서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영등포의 3층짜리 건물 2층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아파트 주민
- "건물에서 연기가 엄청났었어요. (고시원) 사시는 분들 전부 다 나오시고…."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고시원에 살고 있던 17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60대와 70대 남성 2명은 미처 고시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성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33개 호실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26호실에 살던 70대 남성 A 씨는 고시원 복도에서, 60대 남성은 휴게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입주민들은 숨진 A 씨가 거동이 불편해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입주민
- "그 사람은 다리가 불편해서 이렇게 좀 끌어 다리를… 이틀 전인가 3일 전에 병원을 갔다 왔으니까."
불은 3시간 만에 꺼졌고, 1차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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