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 이은해 옹호 단톡방 등장…"예쁘면 다 용서"

오윤성 교수 "가슴속 품던 가학성 표출하는 것…명백한 2차 가해"

↑ '가평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 팬 톡방 / 사진=카카오톡 캡처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는 와중에 이은해를 옹호하는 일명 '이은해 팬클럽' 오픈 대화방이 등장해 논란입니다.

오늘(11일) 카카오톡에서 이은해를 검색하면 '가평계곡 사건 이은해 팬방' '이은해 팬톡방' 등의 오픈대화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60여 명 가량이 참여해 있는 한 대화방에서는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공지글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해당 방에서는 이은해를 '퀸은해'라 칭하며 "가평계곡 여신 이은해님의 팬들만 들어올 수 있는 방이다"고 소개했습니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이러한 대화방을 비판하는 측과 자칭 이은해 팬이라 칭하는 측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이들이 익명성에 기대서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는 이들은 가슴속에 품고 있던 가학성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사진 왼쪽)와 조현수 / 사진=인천지검 제공

한편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와 함께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경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은해는 또한 A 씨가 숨지기 전 그의 가족 카드로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2천만 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계좌에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 등에게 송금된 돈도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