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유통됐는지 추적 불가
![]() |
↑ A업체에서 생산한 자가진단키트. 키트 안에는 고춧가루가 들어 있다. / 사진=채널A 보도 캡처 |
경기도의 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조립 업체의 비위생적인 실태가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1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A업체는 공장 내 부업 방 등에서 키트 부품조립을 하고 완성된 키트를 완제품 생산회사에 납품해온 혐의로 식약처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세 사람이 방 바닥에 앉아 자가검사키트 부품을 조립하고, 시약을 섞은 뒤 닦을때 사용하는 노즐캡을 장갑도 끼지 않고 만지거나 가정집에서 허술하게 조립되기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심지어는 작업장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개와 고양이가 공장 내로 들어와 털을 날리고, 작업장 안에 배설물 같은 것을 싸 놓아 치우는 걸 본 게 한 두번이 아니라고 증언한 이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제조 공간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해당 작업장은 이런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업체 대표는 공장 안에서 부업방을 운영하긴 했지만, 가정집에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덧붙여 애완견을 작업장에 풀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장 문제인 것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이 얼마나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유통됐는지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
↑ 고양이가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는 모습 / 사진=채널A 보도 캡처 |
식약처는 지난달 14일 신고를 받은 뒤 이달 6일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3주가 지난 뒤에서 뒤늦게 조사를 실시한 것은 "납품 회사가 많아서 조사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검사키트 관리 부실을 이유로 식약처와 해당 업체를 12일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