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낮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태림 기잡니다.
【 기자 】
깜깜한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가파른 비탈에 선 진화 대원들은 사력을 다해 확산되는 불을 차단합니다.
어제(10일) 오후 3시 40분쯤 강원도 양구군 송청리의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됐고, 어젯밤 9시를 기점으로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천ha 미만이거나, 초속 11m 이상의 강풍,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이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 인터뷰 : 송명수 /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소장
- "(피해면적은) 대략 521ha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건 산불이 끝나고 세부조사, 수시로 드론을 띄워서 피해면적을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낮에는 800명이 넘는 인력과 헬기 14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방화선을 구축하는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됐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 50여 명은 복지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임태구 / 강원 양구군 청우리 이장
- "순식간에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는데, 불에 포위가 되어버린 거예요. 노약자 분들은 다 호텔로 가 계시고, 아기들 있는 사람들은 복지회관이나 다른 곳으로 피신 보내놓고, 지금 전기도 안 들어오고 있으니까…."
한편, 이번 산불은 한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