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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9세 서울청년층 부문별 행복도 |
국내 만 20~39세 청년의 다섯 명중 한 명이 살고 있는 서울시는 최근 '2021 서울서베이'를 통해 서울 청년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엔 주거와 직장생활, 여가 등 청년들의 일상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볼 수 있는 지표와 동시에 이들이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결과도 나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수 년간 청년층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친지·친구관계와 가정생활, 사회생활에서 오는 만족도는 모두 2017년부터 3년 연속 하락했다. 가정생활 만족도는 2017년 7.42점(0~10점 척도)에서 2020년 6.74점에 떨어졌고, 친지·친구관계와 사회생활 만족도도 각각 7.34점, 7.29점에서 6.71점, 6.43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재정상태에서 오는 만족도는 5.96점을 기록해 조사 분야중 최하점을 기록했다. 다만 재정상태 만족도는 직전 연도엔 반등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금전과 물질적인 문제보다 사회적 관계 등 심리적인 요인이 행복도에 영향을 더욱 준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청년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도 '돈'보다는 '관계'였다. 해당 조사에서 2030세대의 46.6%는 '최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는데,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대인관계(23.0%)가 가장 많이 꼽혔다. 재정 문제는 22.7%로 2순위를 차지했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만족감 저하는 우울감으로 전염되곤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국 20대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인구는 21.7명으로 전년(19.2명)대비 12.8%나 증가했다. 전 연령대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와 헬스경향이 실시한 서울 거주 청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응답자의 78.1%는 최근 2년새 우울증 등 마음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고 답했고, 16.3%는 매우 심각한 우울감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한 수준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청년 마음건강바우처' 사업을 실시한다. 심리상담에 쓸 수 있는 바우처를 한 달에 18만원씩 3개월간 지급하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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