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경 2명의 시신은 오늘 오후 제주에서 부산으로 운구됐습니다.
믿기 어려운 비보를 전해 들은 유족은 황망함에 말을 잃었는데, 고 황현준 경장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경의 시신이 부산해경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는데, 유족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팀 막내였던 고 황현준 경장은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2019년 해경에 임용돼 전탐사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누구보다 구조 임무에 자부심이 강했는데,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 황현준 경장 아버지
- "내년에 결혼시키려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 버리니까 멍하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꿈꾸는 거 같고…."
함께 순직한 고 정두환 부기장은 해군 소령 출신으로 남해해경청의 베테랑 조종사 중 1명이었습니다.
누적 비행시간이 3,200 시간이 넘는데,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남형제도와 경남 통영에서 각각 전복된 두 선박에서 기상 악조건을 뚫고 21명 모두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상태 / 남해해경청 동료 조종사
- "해경에 입사하기 전에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자기 관리, 발전을 꾀하고 있던 친구고, 직원들 모두가 정두환 경위를 좋아하고…."
실종된 정비사 차 모 경장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장례와 관련된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