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늘(8일) 오전 공군 헬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해 해경과 공군 관계자들이 해경 헬기 추락사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오늘(8일) 오전 1시 32분경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60km 해당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해 항공대 승무원 4명 중 2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침통해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부터 남해해경청에 마련된 유족·실종자 대기실에 모인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순직한 전탐사 황모(27) 경장의 아버지는 유족·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사고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해군 부사관 출신인 황 경장은 지난 2019년 해경에 임용돼 전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황 씨는 "오늘 새벽 잠에서 깨 항공대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사고를 직감했다"며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아들이 평소에 누군가를 구조하는 임무를 맡는 것에 자부심이 굉장히 강했다"며 "국가에 봉사하는 마음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가져 항상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헬기를 타는 일이다 보니 항상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황 씨는 "아들이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는데…"고 라며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습니다.
동료들은 이번 사고에서 구조된 기장 최모(47) 경감과 숨진 부기장 정모(51) 경위는 남해해경청 내부에서도 베테랑 조종사로 꼽혔다고 했습니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최 경감은 비행시간이 3천 155시간에 달하며 사고 헬기인 S-92도 328시간 비행했습니다.
부기장이었던 정 경위도 헬기 누적 비행시간이 3천 38시간에 달할 정도로 경험이 많고 유능한 조종사로 인정받았습니다. 남해해경청의 한 동료는 "두 사람 모두 평소 굉장히 성실한 데
현재 해경은 헬기 사고 직후 탑승자 4명 중 3명(부기장 등 2명 사망)을 구조하고,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헬기 사고의 원인을 밝힐 증거물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