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인 어르신들이 폐지를 주워 어렵게 모은 돈 12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서울 중랑구에 따르면 중화동에 거주중인 어르신 3명은 지난 5일 중화2동 주민센터를 통해 폐지를 주워 모은 돈 12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겨울부터 3월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폐지를 주웠다.
이 모씨와 김 모씨는 "나도 어렵게 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 줄 수 있어야 보람도 있고 사는 거 같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힘들게 모은 돈인 만큼 의미 있게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또 진 모씨는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16년째 인근 공원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이 폐지를 팔아 이웃을 돕는다고 하자 고물상에서도 폐지값에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추운 겨울날 이웃을 생각하며 묵묵히 폐지를 모아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달한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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