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예식장이 건설 지연을 이유로 고객들에게 느닷없이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앞둔 200쌍이 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갑자기 결혼식을 올릴 곳이 사라져 버린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예비신부인 30대 여성은 오는 9월 충북 청주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계약금 100만 원을 걸어놓고 결혼 준비를 해왔는데, 갑자기 예식장에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예식장 완공 시점이 불확실해 올해 예식을 전면 취소하게 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예식장 예약 피해자 A
- "올해 안에 예식을 해야 되는데 예식장이 없으니까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예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해당 예식장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예약 취소를 통보받은 예비 신혼부부는 200쌍이 넘습니다."
신축 공사 중인 예식장은 그동안 '올해 4월이면 예식이 가능하다'고 홍보를 하며 고객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런데 건설자재 수급이 지연되고, 코로나 19로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공사가 늦어졌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끝나야 했는데, 현재 공정률은 3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식장 측은 "계약금을 돌려주고, 예식 60일 전 계약 해지 고객에게 위약금으로 비용의 10%를 배상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예식장 관계자
- "연락이 안 오신 분 이외에는 연락주신 분들은 (계약금) 다 돌려 드렸어요. 위약금만 나눠서 지급 들어가는 거고…."
하지만, 예비 신혼부부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받는 위약금이 계약할 때보다 적어 신혼여행과 웨딩촬영 일정 변경으로 물어줘야 하는 위약금조차 충당이 안 됩니다.
게다가 결혼 계획 자체가 엉망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예식장 예약 피해자 B
-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모든 계약이 취소돼서 저희가 물어야 할 위약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예비부부들은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소송을 계획하는 등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힘겹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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