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가 정치 브로커로부터 '선거에 이기려면 돈을 준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후보직을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브로커는 건설 분야 등 이권과 관련된 시청 인사권까지 요구했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시장 선거에 나선 이중선 예비후보.
지난 수개월간 정치 브로커에게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중선 /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 "(선거 조직 운영) 돈을 후보가 만들어와라. 만약 못 만들면 우리가 기업으로부터 받아올 테니 그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브로커는 선거에서 이기면 그 댓가로 인사권까지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중선 / 전주시장 예비후보
- "전주시 국·과장 자리가 120개 넘는데 과장 (인사권) 몇 자리를 왜 못 주느냐? 건설·토목 등 이권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 자리로 (요구했죠.)"
이 후보는 브로커 요구를 거부하자 욕설까지 나왔다고 했습니다.
▶ 정치 브로커 육성 녹음
- "누가 시장을 만들어주는데 고마운 줄 알아야지. 이 xx이. 건방진 xxx."
이 후보는 정치 브로커를 폭로한 뒤 후보직을 사퇴하고 아예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 후보-브로커 통화 내용
- "과장 자리 5개 주고 이런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 "응."
- "저는 생각해봤는데 그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 "그래?"
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손주화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돈과 조직, 인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선거 브로커가 개입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전북 임실과 완주, 순창 등 군 단위 지역에서는 후보 여론조사를 호도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브로커 개입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