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세 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해당 연령층에게는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은 만큼 타 연령대와 비교해 면역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0∼9세 연령층 362만4712명 중 182만3539명(50.3%)이 누적 확진됐다. 소아 2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0∼9세는 현재 백신 접종 권장대상이 아닌 데다 면역 수준도 타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것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타 연령대에 비해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정·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의 접촉 강도가 더 셀 수 있다"며 "지역사회의 유행 규모가 커졌을 때 상대적으로 접촉 기회가 많아 감염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들어서는 전체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줄고 있기 때문에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 5~11세 소아 기초접종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돼 진행 중이다.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6일 방대본 따르면 만 5~11세의 1차 접종률은 접종 대상자 대비 0.6%에 불과한 상태다. 소아의 경우 고위험군에 한해서 접종이 권고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율에 맡긴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백신 접종을 굳이 하지 않겠다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이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만9~24세 청소년 43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 중(83.6%) 앞으로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33%에 달했다. 예방접종을 할 생각이 없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응답이 51.2%로 가장 높았다.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20%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고령층·고위험군에 있어서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보호 수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포스트 오미크론 시기에서도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기승전 예방접종'"이라며 "면역저하자의 4차접종률, 고위험군의 3차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향후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3차접종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이력이 있는 경우 2차접종만 권고하며 3차접종 등 추가접종은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올가을이나 겨울 또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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