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완치자도 재감염 될 수 있어…행동 조심해야"
↑ 거리두기 '10명·밤12시' 시행 첫날, 사람들로 붐볐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 / 사진=연합뉴스 |
오늘(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만 4,820명으로 사흘째 20만 명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477만 8,405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 5,162만 8,117명의 28%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를 겪은 것입니다. 때문에 확진자가 눈치를 보며 격리 생활을 했던 코로나19 초기와는 달리 비확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식이나 중요한 시험 등을 앞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예식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 시국 결혼식 근황'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유돼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해당 사진을 올린 누리꾼에 따르면 신랑은 결혼식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예식을 연기하기 어려워지자, 감염되지 않은 신부는 원래대로 식장을 지켰고 신랑은 화상으로 연결해 하객을 맞이했습니다.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14일 '본인 확진이라도 고등학생은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오늘 자로 14,031명의 청원 동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
자신을 고교생 학부모라고 밝힌 해당 청원인은 "확진자가 대통령 선거(투표)도 할 수 있는데, 확진 판정된 학생이 시험을 못 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많은 학교가 인정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나 시험을 보지 못하면 내신 하락은 분명한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감염의 우려로 학교별 지필 시험 응시를 허용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교육부는 "학교 지필시험은 사흘에서 닷새 동안 시험을 치러야 하고, 대규모 학생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하며 다른 비확진 학생들과 동시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별도의 방역지침 변동이 있지 않는 한 응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불안한 비확진자와 달리 확진자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후 완치되면 일정 기간 동안 면역이 형성돼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재감염될 우려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을 맞으면 확진 후 자연 면역력까지 생기면 면역력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러스가 전파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며 "재감염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는 만큼 고위험군과의 접촉 등을 비롯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아직 안심하고 모든 사회생활을 재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아직 많다"며 "경각심도 풀리고 검사도 안 받으려는데 방역지침까지 추가로 완화되면 감염이 더 확산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