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안하면 불행" 1억원 뜯고 폭행한 무당, 징역 1년4월 확정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굿을 하지 않으면 해악이 닥친다며 손님에게 수억원을 뜯어내고 수차례에 걸쳐 폭행한 무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4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피해자 B씨를 상대로 무속행위 비용 명목으로 139회에 걸쳐 1억1881만원을 편취하고, 손바닥과 발, 노래방마이크 등으로 4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아이를 낙태한 것에 저승사자가 몹시 화가 나있다", "표정과 옷차림 등을 똑바로 하지 않아 신을 화나게 했다"며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2년에 걸쳐 부정풀이, 퇴마비용, 정성비용 등 명목으로 돈을 냈으나 실제로 굿을 하는 것은 한번도 못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심은 "무속행위가 의뢰인 스스로 심적 안정을 얻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피고인이 돈을 받은 명목은 통상의 상식을 벗어난다"며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 2심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불안한 상태에 있는 피해자들을 기망해 돈을 받았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