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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코로나19 비확진자인 직장인 A(34)씨는 7일 "감염될까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비감염자가 오히려 주변 눈치를 보게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변에서 자신을 유별난 소수로 대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얼마 전 부서 회식에서 제외됐다. 비감염자를 배려하기 위한 거라 생각했는데 상무님이 '잘못하면 욕 먹는다. 비감염자는 빠져라'고 말해 마치 (내가) 잘못했단 느낌이 들었다"며 "주변 동료들도 '(회식에 빠져) 부럽다', '그냥 나와서 (함께 먹고) 걸려'란 식으로 말해 잘못한 거 없이 잘못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또 다른 직장인 B(29)씨 역시 "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더니 동료가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냐'고 물어보더니 '유난스럽다'란 말을 들었다"며 "코로나에 걸린 게 잘못이 아니듯,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게 잘못은 아니지 않나. 얼마 전 회사에서 회식도 가졌는데 사회적 경각심이 많이 무너져내린 듯하다"고 지적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비감염자 C(46)씨도 "나 뿐 아니라 아이가 기저질환이 있다.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집에 안 들어가고 호텔에서 하룻밤 잘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관리해오고 있다"며 "조만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출장 등 업무에서 더 이상 회사가 배려해주지 않을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만4820명으로 사흘째 20만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477만8405명으로 조만간 1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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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특히 자가격리 5일이 지나면 감염세가 꺾였다고 보고 코로나19 증상이 남아있더라도 외부활동이 가능해 비감염자의 공포와 고립감은 더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C씨는 "확진됐던 사람이 기침을 하면 실례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움찔하게 된다"며 "융통성 없고 배려없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답답하다"고 전했다.
B씨도 "코로나 걸려본 사람이 그 고통을 알듯, 비감염자의 고통도 비감염자만 알 것"이라면서 "최근에 격리해제된 지인이 있는 모임은 어쩔 수 없이 내가 피한다. 상대에게 나오지 말아달라고 할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실외 노(No) 마스크를 포함한 거리두기 전면 해제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의료계 일부에서 신중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또 다시 변이가 등장한 상황에서 전파율이나 치사율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없을 거란 보장이 없다"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재확산, 중증·사망자 폭증에 대비한 치료시설 확보 등 보완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는 348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만8381명에
위중증 환자는 1116명으로 이달 1일 1299명으로 집계된 이후 2일부터 6일째 1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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