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당뇨병 위험 40% 높다
![]() |
↑ 방역당국이 코로나19(COVID-19) 재감염 사례 전면 재조사에 나섰다. / 사진=MBN |
방역당국이 코로나(COVID-19) 재감염 사례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의료 현장에선 재감염 추정 사례가 늘지만 집계된 재감염률은 0.0018%에 그쳐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등장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재감염 추정 사례도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확진자 중 비율이 델타 때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져 과소 추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집계가 일부 누락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감염 사례 전면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확진자가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미확진자 보다 40% 높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대유행은 정점을 지나 기세가 꺾인 모양새지만 1400만명을 넘어선 확진자들에게도 코로나19는 여전한 부담으로 남고 있습니다.
오늘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신규확진자 수는 28만6294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주보다 13만8292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통상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수요일에도 확진자 수는 20만명대에 묶였습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 분석대로 대유행의 정점은 지난 양상입니다.
하지만 누적 확진자는 1455만3644명으로 곧 1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미 전체 인구의 30% 가량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으로, 정점은 꺾였지만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단이 어렵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유행 추세가 정점 이후로도 평평한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큰 스텔스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상황이어서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당국은 재감염자 전수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방역당국은 어제 재감염 재조사와 관련해 "1차적으로 자료 전처리가 가능한 약 9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예비 결과 검토 후 동일한 방식으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재감염 추정 사례가 상당히 나왔다는 전언입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첫 확진 후 한달이 못돼 재감염이 추정된 환자들을 지난달 초부터 상당수 봤다"며 "지난달 확진자들이 대폭 늘어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첫 확진후 한달이 못돼 자가검사 키트에 두 줄이 나왔지만 보건소에서 재감염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 |
↑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올해 1월부터 3월 16일 사이 공식적으로 집계된 재감염자는 129명에 그칩니다. 이 기간 전체 확진자 중 0.0018% 비중에 불과합니다. 지금보다 확진자 수가 훨씬 적었던 지난해 7~12월 재감염 비중 0.03%보다도 오히려 낮은 숫자입니다.
이 수치는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발 대유행을 겪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낮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영국의 재감염 추정 사례는 65만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확진의 10% 비중이었습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1월까지는 1%에 불과했으나, 오미크론이 확산되며 확진자 10명중 1명은 재감염자가 된 셈입니다.
방역 당국은 우리 집계에 누락이 있을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행 재감염 추정사례 지자체별 등록 현황을 바탕으로 한 통계가 외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아서 확진자 급증 이후 등록 통계가 불안정할 수 있다"며 "전수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재감염 증가 배경으로는 면역 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최대 8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달전 4%대에 불과한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이제 70%에 육박합니다.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이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에 걸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상황입니다.
한편, 후유증 추가 의심질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국 의학 저널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미국 VA 세인트루이스 의료시스템 지야드 알-알리 박사팀이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1년 안에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호흡 곤란과 미각 소실 등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 보다 국민 건강에 미칠 위험성이 상당이 높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기전이 확실히 규명돼 코로나19와 당뇨병과의 인과관계가 최종 입증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