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디에' 봉화 산불 현장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구조

↑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봉화읍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168개에 해당하는 120㏊가 소실되고 주택 1동과 창고 2동이 전소했다. 산불은 17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현장에서 구조돼 화제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봉화군 봉화읍 산불 현장에서 공중진화대원들이 천연기념물 324-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야행성 대형조류인 수리부엉이 한 마리를 발견해 야생동물보호소에 인계했다.
발견된 수리부엉이는 태어난 지 3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개체로, 하마터면 산불에 탈 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측은 어미 수리부엉이는 현장에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리부엉이는 숲보다는 바위가 많은 바위산에 산다. 벼랑턱 등에 둥지를 트는데 산불이 확산되자 어미가 떠난 후 유조(幼鳥)만 남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