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어이없는 대처, 더 이상 나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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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가 피해자 측에 의해 5일 공개됐다. 영상에는 현장으로 뛰어 올라가는 피해자 가족과 달리 현장을 이탈하는 두 경찰관의 모습이 담겼다. / 사진=피해자 측 제공 |
지난해 11월 15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피해자 가족은 머리를 다친 부인은 1살 지능을, 딸은 성형수술을 15번 이상 받아야 하는 진단 받아 "매일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사건 당일 집 앞 CCTV에 찍힌 장면을 공개했던 피해자 A씨는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흉기에 찔렸던 아내의 상태에 대해 "뇌를 크게 다쳐 인지 능력이 매우 떨어진 상황이고 실어증이라고 말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딸의 상태에 대해선 "상처가 너무 깊게 나서 성형 수술도 한 15번 정도를 받아야 된다고 하더라"며 "성형을 하면 안 보일지 몰라도 성형을 안 하면 그 흉터가 끝까지 남는다고 하니, 집사람도 집사람이지만 딸도 예쁘지 않은가, 속이 상해서 매일 눈물로 보낸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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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11월 15일 신고를 받고 오후 5시1분쯤 남녀 경찰관이 빌라에 도착했다며 "경찰이 빌라 3층 저희 집 앞으로 왔을 때 범인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내려왔고 남자 경찰이 저를 데리고 나와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는 와중에 딸의 비명소리가 크게 들려 깜짝 놀라서 뛰어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이어 "놀라서 막 뛰어 올라갔는데 그 여경이 내려오면서 1층 첫 번째 계단에서 '칼, 칼, 칼'하면서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하고 내려오더라"며 "저는 그냥 뛰어올라갔고 당연히 남자 경찰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안 왔다)"고 분개했습니다.
A씨는 "딸이 범인의 칼든 손을 이렇게 잡고 있고 집사람은 피가 분수처럼 쭉쭉쭉쭉 나오는 걸 목격, 안 되겠다 싶어서 집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딸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범인을 넘어뜨리고 제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칼을 피하다가 얼굴하고 엄청 다쳤다"며 "그런데도 경찰은 안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A씨는 "제가 범인을 다 제압을 하고 난 뒤 올라온 경찰 두 명이 범인 하나를 잡고 내려가는 데 집사람이 피를 쏟아내 남자 경찰보고 '같이 좀 들고 내려가자'고 했지만 이러고 쳐다보고 그냥 내려가더라"며 "그래서 '개XX, 경찰 XX, 야, 이 개XX야'라고 욕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저를 마지막으로 이런 경찰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그 피해자 가족이 안 생기기 바란다"며 경찰의 어이없는 대처가 더 이상 나오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A씨는 현장에 출동했던
이 사건의 보디캠 영상은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을 야기한 쟁점 가운데 현장 경찰관들이 곧장 사건 장소에 진입하지 않은 경위를 규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