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상호 공개는 죄송…다르게 쓴 부분도 있다"
경북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사장과 손님이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쟁점은 '아기 의자'와 '햇반' 등입니다. 사장이 먼저 "'맘카페'에서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손님은 "제가 느낀 상황과는 다르게 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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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픽사베이 |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릎 꿇고 사죄했어야 맘카페 조리돌림 안 당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식당 자영업자라고 밝히며 "연고가 없어 이야기할 곳도 없고, 그나마 종종 들어오는 곳"이라며 사연을 설명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한 손님들이 예약하며 아기 의자 2개를 미리 빼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약 없이 방문한 다른 손님이 아무런 말 없이 예약된 아기의자 2개를 가져가 사용했습니다.
이후 A 씨의 아내가 해당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러 가자 그들은 김을 꺼내며 공깃밥을 찾았습니다. "양식당이어서 공깃밥이 따로 없다. 죄송하다"고 전하자 손님은 음식을 주문하고,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 손님은 햇반을 사러 나갔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A 씨는 "예약한 손님이 오셔서 애기의자 왜 없냐 하셔서 찾아보니 (밥을 찾은) 손님이 쓴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며 "코로나 확진자 동선이 겹친 직원 못 나오고, 하필 그날(일요일) 웨이팅에 엄청 바빴던 것, 아내가 체크 못 한 거 다 저희 사정이고 잘못한 거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A 씨의 아내는 사용하던 손님에게 여러 차례 양해를 구하고 아기의자를 예약손님에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해당 손님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음식이 나온 상황에서 손님이 화를 내며 '그냥 가자'하며 일어나서 '죄송하다'며 애들 간식 주며 당연히 돈 안 받고 포장이라도 해드리겠다 했으나 맘카페에 올린다 하며 그냥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A 씨의 식당에 관한 글은 맘카페 인기 게시글에 올라 100개가 넘는 악플이 달렸습니다. A 씨는 예약한 손님도 '기분이 나빴다'고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애기 의자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무조건 맞다"며 "음식 나온 것 계산 없이 화나서 가신 것도 당연히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있으니 외부 음식을 드신다고 해도 이해했다. 그러나 이게 매장 상호를 공개하며 사진을 올리고 '니네 망해봐라'하는 식으로 할 문제인지는 납득이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다음 날인 6일 '포항 식당 맘카페 글 올린 사람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맘카페 글 쓴 사람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B 씨는 "읽고 나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거는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쓴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를 사용한 게 아니라, 홀에 계신 여자분께 제가 (아기)의자 앞에서 분명히 말씀드렸다"며"혹시 가게에 CCTV 있으면 확인해보시면 알 것 같다. 예약 의자라고 고지돼있는 게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기가 먹을 밥을 챙겨갔으면 좋았겠지만, 저희도 처음에 나들이 갔다가 어디 식당에서 먹을지 정하지 않아 밥은 챙기지 않았다"며 "흰 밥이 있냐고 물어보자 리조또용 쌀밖에 없다고 하셨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게 다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문 중 아내가 아기 김을 꺼내며 '햇반이라도 하나 사 와야겠는데'라고 말했고, 주문 중 그 말을 다 듣고 아기 김도 보셨을 것이고, 아무 말도 없으시길래 '먹여도 되나 보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기 의자를 사용해도 되는지 물었고, 김도 봤을 것이고, 아기들이 있어 아기 의자를 쓰고 있는 것을 봤을 텐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예약 손님이 오시고 아기 의자를 가져갈 때 처음부터 '두 개 다 가져가야 한다'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B 씨에 따르면 예약 손님에게 아기의자 하나를 넘긴 뒤, 울고 있는 아이를 다른 아이가 앉아 있는 아기의자에 앉혀 달래던 와중에 A 씨의 아내는 뒤늦게 나머지 의자도 가져갔습니다. 이에 대해 B 씨는 "그 상황에서 저희가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B 씨는 "이후 저도 그 상황을 듣게 됐고, 나가는 동안 그리고 짐을 챙기는 동안 아내 입에서 '맘카페에 글을 쓰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제가 느꼈던 상황들과는 좀 다르게 쓰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글 첫머리에 상호를 노출한 것을 사과하며 "제 부모님도 자영업을 오래 하고 계신데 설마 '너 망해봐라'하며 글을 썼겠는가. 죄송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사장님께서 어떤 조치를
이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더이상 글 올리지 말고 원만한 해결 보는 거 추천한다. 서로 잘한 건 없다", "사장 처리가 미숙한 건 맞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폭로했어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아기 챙기느라 이성적 판단이 흐려졌을 수도 있다. 사장도 원인제공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