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살린의 정치적 몰락은 법인카드의 사적 사용을 확인한 스웨덴 한 언론의 보도로 시작됐습니다.
모나 살린은 법인카드로 초콜릿과 기저귀 같은 생필품을 구입했습니다. 총액수는 2천 크로나, 한화로 약 34만 원에 불과했지만 '정부 돈과 개인 돈을 구별하지 못한다.'라는 비난에 사퇴를 한 겁니다.
대선 정국에 불거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어제 경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며 이제야 사법적 판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사건이 고발된 건 지난해 12월, 그런데 올 2월 10일에야 검찰은 이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했고, 이첩받은 경찰은 그러고도, 경기도청의 고발장이 접수된 뒤에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거든요. 정치적 이해 득실을 따지다 새 정부 눈치를 본 '늑장 수사'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물론 검, 경의 이런 행보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과거 검찰과 경찰은 대선 정국에선 정의 대신 정치적 판단을 앞세웠던 '흑역사'도 갖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수사 권한이 확대되면서 국민의 기대도 커졌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권력의 곁불을 쬐는 경찰이 아닌 국민 편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경찰이 되길 바라고 있는데,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이 편한 차림에 개를 안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날 낙선자의 부인이 압수수색을 받은 건,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 우연을 만들어준 게 우연히 경찰이었나… 씁쓸함은 거둘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경찰청장인 경무국장을 지낸 김구 선생은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 먼저 그 일이 바른 길인가, 어긋난 길인가를 따져서 결정하라'는 가르침을 후배 경찰들에게 남겼습니다. 과연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경찰 '눈치' 좀 안 봤으면…'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