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겨진 채 기어 나와…옷가게 여주인 성폭행 시도한 '악몽의 손님'

진열된 구두로 얼굴 때리기도…"맞다가 한 번 정신 잃었다"
경찰 부실 수사 논란…수사 초반 단순 폭행 사건으로 파악

강원도 강릉에서 한 남성이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까지 시도하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어제(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강릉 시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여주인 A 씨는 친구와 해당 매장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후 손님으로 온 남성 B 씨가 합석했고 술자리는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B 씨는 갑자기 돌변해 여주인 A 씨의 몸을 만지더니, 그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게에 진열된 구두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A 씨는 MBC에 “(B 씨가) 빠져나올 수 없게끔 암바라고 하나, 또 주짓수까지 썼다. 손목을 꺾고. 일단은 맞다가 한 번 정신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A 씨 친구가 B 씨를 말리다 경찰에 신고한 후에도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A 씨 측은 사건 당일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측에 따르면 매장에서 차로 2분 거리에 경찰 지구대가 위치해 있었지만 경찰은 10분이 다 돼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또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지 않았고, 사건이 일어난 지 5일이 지나고 나서야 CCTV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변호사는 “(A 씨가 옷이 벗겨진 채) 기어 나와서 경찰관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성범죄 관련 여부를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하는 부분이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단순 폭행 사건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뒤늦게 성범죄 혐의를 파악한 경찰은 강간치상과 특수폭행 혐의로 B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