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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식목일인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 직원들이 옥상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공식 벚꽃 개화 시기는 4월 4일이다. 서울에서 벚꽃 개화를 관측하기 시작한 1922년 이래 벚꽃이 가장 이르게 폈던 작년(3월 24일)보다는 11일 늦고 평년(1991~2020년)보다는 나흘 빠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목일을 3월로 변경하자는 논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현행 식목일인 4월 5일은 광복 직후인 1946년 처음 정해졌고 1982년부터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식목일 지정 당시에는 나무 심기에 적당한 기후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나무 심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어서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10년간 식목일의 서울 평균온도는 10.6도로 4도 이상 상승했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해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지난해 3월엔 한국갤럽에 의뢰해 1006명을 대상으로 나무 심기와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3월로 식목일 날짜를 변경하는 것에 찬성한 응답자는 56.0%였다. '3월 기온이 충분히 상승해서', '3월에 심는 것이 나무 성장에 더 적합해서' 등의 이유였다. 현행 유지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37.2%였다. 찬성 응답 비율이 높았지만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날짜를 변경할 만큼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다.
산림청은 4월 5일이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날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이날은 신라 문무왕이 당의 세력을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이룬 날이자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이다.
결국 산림청은 식목일을 기존 날짜대로 유지하되, 3월 21일 세계산림의 날부터 식목일인 4월 5일까지를 나무 심는 주간으로 정해
그러나 기후 변화가 지속되면서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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