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특별시교육감 선거에서 진영별 후보 단일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에서 예비후보 등록단계에서 후보들이 난립하면서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력 후보였던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의 사퇴하는 등 한 차례 내홍을 겪었던 보수 진영은 여전히 단일화 협상이 정리되지 않았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내세웠던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이 지난달 30일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위원회 위원장을 단일화 후보로 선출했지만, 애초 단일화 대상 빅3 중 2명이 빠진 상태에서 이뤄진 조 위원장의 추대에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일찌감치 문제를 제기하며 교추협을 떠나 독자적인 활동에 들어갔던 조영달 서울대 교수측도 조 위원장과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두 후보 캠프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교육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조율을 위한 물밑 접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측 관계자는 "교추협에서 선출한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보수 진영의 교육감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한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 역시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이 3선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다른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준비하면서 지지층 분산 우려가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5일 현재까지 최보선 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이미 마쳤다. 최 대표 외에도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이 다음주께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를 위한 협의체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가 이날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서울지역 교육·노동·시민단체 83개가 모인 추진위는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제3의 후보를 내겠다던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도 오는 9일까지 후보를 재공모하고 11일께 최종 발표하기로 한 상황이다.
진보·보수 진영은 물론 제3지대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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