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금을 타내려 경기도 가평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아내 이은해씨(32)의 옛 남자친구가 의문사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지명수배된 이씨를 둘러싼 의혹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의혹은 이씨의 옛 남자친구가 2010년께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씨도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고, 동승자인 남자친구만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도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수사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입건 전 조사 단계"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에서 '이은해'라는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2010년에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남성 운전자가 사망하고 여성 동승자만 생존한 사고가 있는지도 확인했지만, 검색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 13일 남편 살해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은 이씨와 공범이자 내연남인 조현수씨(30)가 다음날 2차 조사 출석에 불응하고 도주하자 지명수배했다.
이씨 등은 2019년 6월 30일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A씨를 상대로 한 이들의 살인 미수 전력도 함께 공개했다. 이씨 등은 2019년 2월 강원도 양양군 펜션에서 A
이 사건 3개월 뒤인 2019년 5월엔 경기도 용인시 낚시터에서 수영을 전혀 못하는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를 기도했다. 하지만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면서 A씨는 물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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